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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서시 - 우편함을 보다가 미안한 맘이 들다
이름: 김상배 * http://www.kimsangbae.com

등록일: 2021-12-14 10:56
조회수: 169

m20211130_우편함_1.jpg (48.9 KB)

드나들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닳도록 들추어 보았어
대문에 달린 조그만 우편함

어쩌면 답장을 받는 기쁨에
하얀 편지지에 또박또박
친구 이름 그리 불렀는지도 몰라

막연한 기다림이 행복이 되는 순간
답장을 보낸 친구보다
우체부 아저씨가 더 고맙기도 했지

눈길 손길 그치지 않던 우편함엔
아득한 기억만 남았고
반가울 이유 하나 없는 고지서만 가득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소식들을
거부할 수 없는 먼지가
품을 듯 잠길 듯 두텁게 덮었지

누구 탓도 아닌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오래 전 기억을 찾아
계절 인사 한 줄에
그리운 이름 하나 편지지 위로 불러놓는다

<
*** 2021_12 By 갤럭시노트8
>

관심없는 소식들만 잔뜩 품어
먼지 쌓인 우체통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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