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지난 토요일, 그 무덥던 날 한낮에 오랜 사진친구를 만났다.
사진을 하면서 만난 사람중에서 가족 모두를 알고지내는 두분중 한분이다.
이번에는 휴가도 못갈것 같아서 눈으로나마 바다를 보기위해 전시회를 찾은것인데, 마침 인사동에 있는 겔러리에서 한다하여 그친구(?)가 생각난것이다.
한때 인사동에서 많은 시간 함께했던 탓인지 인사동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되었다. 적어도 나에겐...
빛모리 전시회를 준비하던 때도...사진을 찍으러 갔던때도...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소주한잔 더하러 포장마차에 갔을때도... 인사동에 갈때는 늘 그친구가 곁에 있었던것이다.
회사에는 정열적인 여름날씨를 사랑하는 독특한 취향의 후배가 이 더위에 결혼을 한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일찍 퇴근하여 종로에 나갔다.
그새 부쩍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한 점심도 즐거웠고, 바다를 바라보는것도 좋았다.
바닷물만 가득히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바다위에 내가 떠있는듯한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갈매기가 끼룩거리며 날아올듯하였다.
바다에서 나와 후끈한 인사동 거리를 배회(?)하는 경험도 나에겐 기쁨이었는데,
아이에겐 무리였나보다.
밤새 온몸이 불덩이더니, 병원에 가보니 목이 부었단다. 기침도 하고...
목이 아프다며 <꿀꺽>을 못하겠다고 저녁밥을 먹는 자리에서 바닥에 눕고 말았다.
그래도 우린 꾸역꾸역 잘도 밀어넣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오랫만의 만남이었는데 너무 빨리 헤어지게 되어 아쉬웠지만,
우린 다시 만날 인연이기에 불안하지는 않다.
이 만남이 죽~~~ 이어질 것을 확신하기에...
상배아저씨 반가웠구요... 담엔 넉넉한 시간에 얼굴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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