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스스로의 무게를 이길 수 없어
아래로 낙하하는 제 일을 그저 감당하고
바람은 흐름을 이길 수 없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길을 따라 부는데
내리는 비와 흐르는 바람의 일이
봄꽃을 떨구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떨어진 꽃잎은
바람을 따라 구르는 일과
빗물이 흐르는 길을 따르는 삶이
제 삶이 되고 말았습니다

떨어진 꽃잎들의 포기일까요
제 의지가 아니었지만
꽃을 떨군 비바람의 미안한 마음이
함께 가는 것을 선택한 것일까요

비바람과 떨어진 꽃들이 함께 가는 일은
끝이 나 보이는 삶이
다시 시작하는 삶으로의 동행이면
슬프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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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3 / 2025_04 By 갤럭시노트9 / m20250412_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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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과 떨어지는 꽃을 보다가